공지사항


(사)태평양시대위원회의 새로운 소식들을 전해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휴강 안내

태평양 인문학교실 회원님 안녕하세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00여년 전 민족 시인 이상화님이 나라를 빼앗겼으니 봄조차 빼앗기겠네.. 라며 망국의 한을 통탄해했던 것처럼 2020년 지금 우리의 봄이 그러합니다. 봄은 왔으되 봄을 노래하지 못하니 빼앗긴 들에 서있는 시인의 봄 신세와 다름 아닙니다. 무망하게 코로나에게 우리의 봄을 빼앗겨서 그렇습니다. 지난 겨우내내 그토록 기다렸던 봄인데 말입니다. 


춘삼월 시작과 동시에 일제히 열었던 학교문은 아직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새봄과 함께 뛰쳐나와 무리지어 뛰놀던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합창 소리도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 봄햇살 봄꽃 봄시내 봄아지랑이 봄나물을 즐기러 산과 들로 봄나들이 가곤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 집 울타리 안에서만 맴맴 돌고 있습니다. 새봄을 걸고 펼쳐졌던 다운타운의 각종 봄맞이 이벤트와 축제의 현수막은 어딜 가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춘삼월이 31 날이나 지나갔지만 정지와 연기는 계속 되풀이 되어 세상의 모든 일정은 막연한 추후만을 기약 아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늘 4월의 문턱까지 넘어섰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T. S. 엘리엇이 잔인하다고 한 그 4월입니다. 그를 안 이후 왜 4월이 잔인할까라고 의혹의 시선과 함께 천재 시인의 난해한 역설로만 치부하곤 했지만 올해는 직격탄으로 딱 들어맞는 바로 그 4월입니다. 


그래도 세상은 계속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고, 더이상 멈출 수도 없습니다. 잔인한 인간의 봄과 상관없이 변치않는 자연의 봄은 여지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니까요. 그에 맞춰 며칠 후 청명이면 농부들은 그간 광에 묵혀둔 연장을 챙겨 논밭으로 나가야만 합니다. 큰 호흡 한번 하고 대지에 첫 삽을 푹 담그며 올 농사를 본격 시작하겠지요. 인간은 매번 그렇게 자연의 주기에 맞춰 순응하며 살아왔습니다. 그것이 말 그대로 가장 자연스러우며 탈이 없기도 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그 자연의 법칙과 순리를 따르지 않은 언밸런싱 크랙으로부터 시작된 탈입니다. 과거 유럽을 초토화시킨 페스트가 그러했고, 남미 원주민을 몰살시킨 천연두도 그러했습니다. 어느 한 지점 예상치 않게 발생한 조그만 금이 나비효과가 되어 엄청난 재앙으로 인간을 파괴하곤 했습니다. 더구나 이번 일은 글로벌화된 21세기에 발생했기에 이제 우리가 정말 지구라는 한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있음을 실감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폭넓고 신속한 전염력으로 말입니다.


이 사태를 통해 인간은 멈추거나 퇴행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한 발자국 더 도약할 것입니다. 빌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의 여러 선각자들이 코로나를 통해 그동안 못 보아왔거나 알면서도 외면했던 인간사의 불완전한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보이는 질병을 치유하는 것만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인간사 내면의 과제까지 치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고와 자성을 통해 시대에 부합하는 인간 사회와 인간 관계로 리셋하자는 것입니다. 이참에 그렇게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부정 속에서 피어나는 긍정의 시도입니다.


이상화님의 빼앗긴 들은 결국엔 찾아왔고, 엘리엇님의 잔인한 황무지에서도 라일락은 피어났습니다. 봄은.. 봄입니다. 봄봄!!


4월이 오니 연강원 벚꽃동산이 눈에 선합니다. 그간 몇번의 방문 학습으로 우린 반사적으로 그곳을 가고파 그리워 합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그곳을 갈 수가 없네요. 대신 내년 4월 그곳에 가면 올해 못 본 만큼 훌쩍 자라 더욱 화려하게 풍성해진 벚꽃을 감상하게 될 것입니다. 회원님, 4월 한달 건강 유의에 지치지 마시고 5월엔 꼭 뵙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땐 계절의 여왕이 도착해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 4. 1.  태평양 인문학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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